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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간호사 "K-방역은 매일 무너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감사편지에 공개 답장…지원 호소
보라매병원 측 "의료 인력 많이 부족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간호사 한 명이 환자를 열 명 가까이 돌봐야 하는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데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보니 지자체와 병원, 간호사 사이에 진실공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방역의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가 쓴 글입니다.
새해를 맞아 정세균 국무총리가 의료진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자, 공개 답장을 보낸 겁니다.
간호사 1명이 중증환자 9명을 돌보다 보니 매일 좌절과 죄책감에 부딪힌다며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보라매병원 측은 돌봄지원이 들어왔고, 중환자도 많지 않아서 인력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보라매병원 관계자 : 1명이 중환자 9명 관리하고, 보살피고 있다는 게 조금 사실과 달라서…. 간호사 1명에 중환자 경우에는 1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이미 간호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방역통제관(15일) : (보라매병원 인력) 829명으로 정원대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즉시 충원하기 위해서 270명을 채용해서 임용대기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간호사들은 병원과 서울시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도움 요청을 거짓말로 몰고, 아직 투입되지도 않은 인력까지 계산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겁니다.
"헌신 강요 중단하라! 헌신 강요 중단하라!"
지난달 보라매병원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했던 김경오 간호사.
당시 중증환자 50여 명에 배정된 간호사가 불과 6명이었다며 3차 대유행으로 노동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김경오 / 서울 보라매병원 간호사 : 대소변을 치워야 하고 식사를 거부하는 환자를 어르고 달래야 하며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2~3시간마다 체위변경을 해줘야 합니다. 겹겹이 낀 장갑과 방호복으로 인해 둔해진 행동으로 몇 배는 더 시간을 들여….]
서울의료원 간호사들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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