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른 정비소 가냐”…보험사 직원 때린 견인차 기사

2021-01-18 26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사설 견인차 기사가 보험회사 직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했습니다.

다른 정비소로 가려고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보험사 직원을 강하게 밀칩니다.

주변에서 말려보지만

[현장음/반투]
"어머 어머 저 사람 봐! 빨리!"

옷을 잡아 흔들며 폭행이 이어집니다.

가해 남성은 사설 견인차 기사.

사고 차량 차주가 보험사와 연계된 정비소로 가겠다고 하자 화를 내며 시비가 붙었습니다.

차주를 대신해 상황을 설명하던 보험사 직원까지 때렸습니다.

이 모습은 차에 타고 있던 차주의 8살, 9살 딸들도 지켜봐야 했습니다.

[사고 차량 차주]
"폭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서 공포스럽게 (했어요.) 차 안에서 다 보고 있으니까 애들이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폭행은 2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보다 못한 차주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고속도로순찰대는 가해자가 현장을 떠난 뒤에야 도착했습니다.

[사고 차량 차주]
"폭행이 멈추지가 않으니까 그 경찰한테 계속 전화를 다시 했죠. (가해자가) 가버린 상황이었어요. 경찰이 온 건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출동하셨어요."

경찰은 고속도로 위에서 벌어진 사건 특성상 이동 거리가 멀어 도착이 늦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사 직원은 이가 깨지고 코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김모 씨 / 보험사 직원]
"딱 맞는 순간, TV에서 있었던 일이 나한테 생기는구나.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내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평소에도 사고 현장에서 사설 견인차 기사들과 마찰이 있었는데 폭행까지 당하자 정신과 치료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 본사가 아닌 외주업체 소속이어서 피해와 관련한 본사의 도움을 받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가해자를 불러 폭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