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이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출전자 72명이 격리조치 됐는데, 예선 장소를 바꾸고 선수 수송에 전세기까지 띄운 노력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켓을 들고 옆 자세를 취해봐. 준비, 시작!"
튀니지의 자베르가 코치의 지시에 따라 코트가 아닌 호텔방에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탄 것으로 확인되면서 2주 완전 격리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호주오픈 주최 측은 1,200명의 선수 관계자들을 전세기로 나눠 입국시켰는데 이중 2대에서 코치 등 확진자 4명이 나왔습니다.
특히 동승했던 전 세계 1위 아자란카, 일본 간판스타 니시코리 등 선수 72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일체 실외활동이 불허된 겁니다.
운동이라고는 호텔방에서 실내자전거 정도만 가능합니다.
[아템 시텍 / 호주오픈 복식 출전 : 제가 대회를 위해 했던 6주 동계 훈련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죠.]
[크레이그 틸리 / 호주오픈 디렉터 : 격리된 선수들은 안됐지만, 받아들일 만은 할 겁니다. 호주오픈도 이런 문제들과 맞서가면서 열릴 겁니다.]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톱랭커들은 별도의 항공편·독립된 호텔을 보장받은 데다, 조코비치가 호텔 발코니를 사이에 두고 팬과 담소하는 모습까지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최고 권위 윔블던이 취소되고, 프랑스오픈 US오픈 일정이 변경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던 테니스.
2월로 미룬 올 호주오픈 역시 예선 장소를 중동으로 바꾸고 전세기까지 동원하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정상 개최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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