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마통'에 신용융자만 21조대…'빚투' 과열
[앵커]
최근 증시 상승장이 계속되면서 너도나도 주식 삼매경이죠.
은행, 증권사에서 빚 내 투자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요.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 가능성"을 우려했죠.
무리한 '빚투'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주식에 원금 4,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자칫 나 혼자 뒤쳐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미 만들어 놓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투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요새 장이 워낙 좋아서 돈만 넣으면 돈이 복사되듯이 늘어난다고 다들 하길래…"
새해 첫 주 코스피가 3,200선에 근접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A씨처럼 빚을 내는 투자자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증권사가 주식을 사려는 고객에게 빌려주는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4일 21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였는데, 일부 증권사는 한도가 소진돼 더 빌려줄 수 없음을 공지할 정도입니다.
은행 마이너스 통장도 올해 들어서만 2만개, 잔액은 1조6,000억원 넘게 늘었습니다.
빚으로 하는 투자는 증시가 호황이면 자기돈만으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특히, 증권사 신용은 주가가 하락해 담보가치 밑으로 떨어지면 강제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조정이 온다면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는 겁니다.
"(하락장에서는) 빚투인 경우 부채를 감당하기 힘든 경우에는 상당한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되겠죠."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레버리지 투자가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금융당국도 마이너스 통장 등 개인의 신용대출을 조이는 방향으로 대출 관리에 나설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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