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에 정박중이던 유조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선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폭발하거나 기름이 새진 않았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 위에 떠있는 유조선에서 불꽃이 보입니다
매캐한 연기 사이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으려 바삐 움직입니다.
해경 대원들은 부상당한 유조선 선원들을 들것에 실어 구조정으로 옮깁니다.
부산 남외항에 정박 중이던 1600톤급 유조선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새벽 4시 반쯤.
불길은 화재 발생 4시간 만인 오전 8시 반쯤 잡혔지만, 선박 내부의 좁은 통로 구조 때문에 진화 작업이 애를 먹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6명 중 미얀마 국적인 37살 선원이 숨을 거뒀고, 60대 한국인 기관장은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해양경찰관 3명도 연기를 마시는 등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화재가 난 유조선은 화물용 기름 탱크가 비어있는 상태였고, 35킬로리터 정도의 자체 연료만 남아있었습니다.
해경은 사고로 인한 기름 유출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 관계자]
"화물로 있던 기름은 하나도 없고요.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연료유로 쓸 기름 그게 조금 남아있는 거거든요."
해경은 유조선 뒤쪽 기관실 근처에서 처음 불이 난 걸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
영상제공: 부산 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