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코로나19 상황 더 심각한 게 일본이죠.
자영업자들은 저녁 8시면 문 닫아야 합니다.
최근엔 주4일 근무 얘기까지 나오는데.
정부 지침을 잘 따르기로 유명한 일본인들도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만 정부가 개인에게 자제와 인내만을 요구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거리로 뛰쳐나온 심정이 얼마나 절박할지 돌아보게 됩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효과음]
"긴급 사태 선언 반대!"
일본 정부가 긴급 사태 지역을 11곳으로 확대하자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불필요한 외출 자제, 출근자수 70% 감축과 함께 저녁 8시 이후 음식점 영업까지 금지하자 자영업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습니다.
[휴업한 참치회 음식점 대표]
"(인건비 등을 감안해) 회사를 이어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했을 때 (영업 중단이) 가장 최선이 아닐까."
[김범석 특파원]
"음식점 문은 이렇게 굳게 잠겨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먹자골목에 자리 잡았지만 낮에도 손님들 발길이 끊겨 한산합니다."
15년 동안 주변 직장인들이 즐겨 찾았던 라멘집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하가 야시로 / 폐업한 라멘 가게 운영자]
"코로나19 사태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가게를 정리하는 겁니다."
지난해 문을 닫은 음식점은 842곳으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그래도 감염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일본 집권 자민당은 직장인 출근을 더 줄이기 위해 주4일 근무제까지 추진 중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필요한 일은 모든 수단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든 극복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 3일 휴무를 보장하는 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무원에게도 주4일 근무를 적용하겠다는 겁니다.
유동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타격을 받게 된 일본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