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분노·펜스는 이양 협조…임기 말 상반 행보
[앵커]
한배를 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임기 말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유의 퇴임 후 탄핵 위기 속에 쓸쓸히 퇴임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펜스 부통령은 정권 이양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데요.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준비가 한창인 연방의회 의사당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파견된 주방위군을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날 질서 있는 정권 이양과 안전한 취임을 약속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안전하게 취임식을 갖고 미국의 새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취임식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힌 펜스 부통령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바이든 당선인에게 전화를 하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두 사람의 균열은 지난 6일 의회의 당선인 인증을 앞두고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부통령에게 승리 인증을 저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그럴 권한이 없다고 맞섰고, 이후 의회 난입 사태를 겪으며 온도 차는 더 확연해졌습니다.
측근들이 대거 등을 돌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쓸쓸히 퇴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참모와 대화 도중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다시는 언급하지 말라면서 불같이 화를 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인 20일 오전 자신의 거주지가 있는 플로리다로 떠날 예정으로, 상당한 규모의 지지자들이 참석하는 군대 스타일의 환송행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임 중 업적을 보여줄 고별 연설을 하자는 참모들의 요청에는 확답을 하지 않고 있어 건너뛸 가능성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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