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중고 물품 수출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수출이 막힌 중고차들이 위험하게 불법 주차돼 있고, 헌 옷은 수천 톤 방치돼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수출단지.
주차된 차량들로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일부 차량들은 근처 도로까지 나왔습니다
번호판을 떼낸 차량들이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점령했습니다.
사고 위험은 물론 주민들 불편도 큽니다.
[인근 주민]
"버스 탈 때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불편하죠."
중고차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출업체들이 방치해 놓은 겁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바이어 방문도 뚝 끊겼고 중고차를 실어나를 선박 운영도 어려워지면서, 갈곳을 읺은 중고차는 인천에서만 4만 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액으로 치면 2조 원이 넘습니다.
수출부두 사용료 감면 같은 지원책이 있지만 손해는 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조현진 / 기자]
"부두에는 이처럼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찼는데요. 이들 차량이 언제 수출될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이정렬 / 중고차 수출업체 운영]
"가장 힘든 시기가 지금이에요. 그 전에는 바이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비즈니스가 이뤄지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죠."
창고 안에 헌 옷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업체에서 보관하고 있는 헌 옷만 1천 톤이 넘습니다.
그동안 90% 정도가 동남아 등으로 수출됐는데, 코로나 사태 여파로 판로가 막혀버린 겁니다.
kg당 400원이던 헌 옷 값은 2백 원까지 떨어졌지만, 수거할 때마다 손해가 더 커진다고 업체들은 하소연합니다.
[김우환 / 의류 재활용업체 대표]
"원자재에서 그러지(손해를 보지) 쓰레기 처리 비용에서 그러지, 임대료 나가지, 인건비 나가지 감당하기가…한계치가 와서."
한때 수출 효자상품으로 불리던 중고 제품들, 코로나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