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이후 일본에서는 올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여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백신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가운데, 일본 유력 기업인은 다음 달 말에는 개최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긴급사태 발령 뒤 나온 여론조사 결과 80% 가까운 일본 국민이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올림픽 개최에 회의적인 시각이 한 달 전보다 14%p 높아진 겁니다.
[도쿄 시민 : 해외 감염 확산이 이렇게 줄지 않고 있는데 일본의 입장 만으로 개최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도쿄 시민 : (스가 총리가 반드시 개최하겠다고 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선수들도 힘들 것 같아요.]
일본의 대표적 식품기업 '산토리'의 니이나미 사장도 외신 인터뷰에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니이나미 사장은 최근 스가 총리와 빌 게이츠 씨의 전화 통화 당시 동석했던 인물입니다.
[니이나미 다케시 / 日 식품기업 산토리 사장 : 3월 말에는 (올림픽 개최 여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일본 국내의 코로나 3차 유행은 2월 말, 3월 초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올림픽을 앞두고 국민 불안을 가라앉히느라 분주합니다.
하지만 백신만 믿고 올림픽을 치를 수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시이 켄 / 도쿄대 국제백신연구센터 : 한 달에 수백 만 명에게 접종하려고 서두르는 것보다 안전하게 보급해야 합니다. 만약 무엇이 잘못되면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우리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
모리 조직위원장은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해 정상 개최가 안될 경우 취소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모리 요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담담하게 예정대로 대회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것 외에 답변할 방법이 없습니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오는 3월 25일 후쿠시마에서 시작될 예정입니다.
날로 커지는 회의론 속에 올림픽 성화가 무사히 전국을 돌 수 있을 것인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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