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제나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정적을 공격하고 지지자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잇따라 제재를 가했는데요.
최대 고객이기도 했던 트럼프를 내치면서 트위터는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조 원 가까이 빠지며 타격을 받았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임기 내내 '트위터 정치'를 폈습니다.
수시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국내외의 정적을 공격했으며, 고위 관료의 해고도 트위터로 알렸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많은 고위직의 해임과 경질이 트위터에 먼저 공개됐습니다.
그러나 재선 도전 과정에서 트럼프가 올린 트윗은 허위정보 딱지가 붙으며 잇따라 제한 조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상 초유의 의사당 폭동이 벌어지자 트위터는 지난 8일 트럼프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습니다.
8천800만 팔로워를 거느린 트럼프의 영향력은 막대했습니다.
정지 조치 후 첫 거래일인 11일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6.4% 급락했습니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26억 2천500만 달러, 약 2조 9천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트럼프 계정을 무기한 정지한 페이스북의 주가도 하루 4%나 떨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카임 시겔 / 일레이저 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 : 트럼프가 탄핵을 당하지 않는다면, 그는 상원이 바뀔 때까지 공화당에 영향력을 가질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공화당의 반격에 따른 영향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타격)을 우려할 것입니다.]
미 CNBC 방송은 두 회사의 주가 급락은 트럼프 계정 정지에 따른 후폭풍으로, 소셜미디어의 면책 권한을 보장한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논란이 불붙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의회 폭동을 계기로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앱을 속속 차단했습니다.
입이 묶인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소송을 제기하며 본격 반격할 태세여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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