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료 급식소까지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항의성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당장 걱정되는 게 그동안 생계를 해결하려고 이곳에 왔던 저소득층의 굶주림입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아침부터 수십 명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노인과 노숙인들이 무료 급식소를 찾은 겁니다.
[배식 대기자]
"1시간에서 1시간 반은 기다려야 돼. (오늘도요?) 오늘도 그렇지. 저기 뒤까지 꽉 차요."
급식소에서는 방문자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소독제도 뿌려줍니다.
[손영화 /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 급식소 대표]
"여기서 밥을 안주면 어떻게 하겠어요. 나라에서 아무나 길거리 다니는 사람 붙잡아다 밥 줘요? 아니잖아요."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중단하는 무료급식소가 늘면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이곳마저 폐쇄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배식 대기자]
"진짜 이 노인네들 다 어디로 가겠어. 이 정도로 무료급식을 해주니까 그나마 이렇게 나와서 지내고 있는 거지."
민간 무료 급식소가 운영 중단에 들어가는 이유는 주민이나 주변 상인들의 민원.
[무료급식소 인근 상인]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불안한 건 있죠. 아무래도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사람도 모여 있고."
전국 각지에서 급식소를 운영하던 이 민간업체도 민원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운영 중단 민간 무료급식소 관계자]
"사람들 몰려있다. 저거 위험한 거 아니냐. 코로나 위반하고 있다. 지자체는 민원 받은 입장에서도 (단속을) 나갈 수밖에 없는 거고."
독거 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해왔던 민간 무료 급식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긴급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강철규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