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 내복만 입고 동네를 헤매던 4살 아이가 발견돼 아동학대가 아닌가 걱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경찰은 엄마가 혼자 아이를 키우다 실수를 한 것인지 상습적으로 방치했는지 수사중입니다.
일이 커지자 아이 엄마가 "후회한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이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체감온도가 영하 19도를 밑돌던 지난 8일, 내복만 입은 상태로 도로에서 발견된 여자 아이.
외투를 입힌 뒤 추위를 피해 편의점으로 데리고 온 건 마침 이곳을 지나던 시민이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의 연락을 받은 아이 엄마도 편의점에 도착했습니다.
[이병근 / 신고자(어제)]
"경찰관이 오셔서 아이한테 인적사항이랑 어머니 인적사항 이런 걸 물어보던 와중에 한 5분에서 10분 정도 지났을 때 이제 오셨어요."
당시 아이 엄마도 아이를 찾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구청에서 연결해 준 직장에서 일을 하던 엄마는
오후 5시쯤, 아이에게서 화장실이 급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퇴근해 돌아와보니 아이가 없어 찾으러 나선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그날 따라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해 어쩔 수 없이 집에 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집에 있는 태블릿PC를 통해 SNS 전화로 수시로 통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 엄마는 방치한 것은 인정했지만 학대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웃 주민 앞에서는 반성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이웃 주민]
"(아이 엄마가) 엄청 울었죠. (저를) 보자마자 울었죠. 후회한다고. (엄마) 상황이 많이 안 좋아요."
아동전문기관은 오늘 경찰과 함께 아이에 대한 심리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엄마와 아이의 진술을 바탕으로 유기·방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