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북한 1인자에 올랐던 김정은 위원장, 어느새 집권 10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어제 당 대회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처럼 노동당 총비서 직함을 달며, 권력을 공고히했습니다.
혹한과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도 열병식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비서국을 부활시키고 총비서에 올랐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
지난 2012년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지만, 김정은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른 겁니다.
이로써 집권 초기 당 제1비서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이번에 다시 총비서 직함을 달게 됐습니다.
직함은 물려받았지만 홀로서기까지엔 갈 길이 멉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5년 동안)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하였습니다."
결국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직함은 껍데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최대 과제가 경제 건설이라 업적을 제대로 못 보이면 권위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2인자로 불리며 승격이 예상됐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제외됐습니다.
강등설이 제기됐지만, 오빠를 가까이서 보좌하며 주석단 둘째 줄에 앉는 등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현재 대남분야 관련된 당 비서가 없기 때문에 향후 김여정을 위해서 이 자리는 비워둔 것이 아니겠느냐."
최악의 경제난에도 북한은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세계 최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한 지 3개월 만입니다.
북한의 어젯밤 최저 기온은 영하 16도였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