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네 살배기 아이가 길거리를 혼자 헤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밤, CCTV에 잡힌 장면부터 보시겠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월 24일, 편의점 주인이 고개를 내밀고 한참 동안 가게 문 밖을 내다봅니다.
얼마 있지 않아 빨간 외투를 입은 아이를 가게 안으로 데려옵니다.
그제 내복을 입은 채 발견됐던 바로 그 4살짜리 아이였습니다.
"발견 당시 아이는 집에서 50m 떨어진 이곳 편의점 앞에서 쪼그려 앉은 채 울고 있었습니다."
[편의점 주인]
"애가 엄청 큰 목소리로 계속 엄마 찾으면서 울고 있어서 나가보게 됐어요. 혹시 엄마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까 '마트, 마트' 이런 얘기는 했었어요."
편의점 주인은 아이 손목에 전화번호가 새겨진 은팔찌를 발견했습니다.
전화를 걸자 아이 엄마는 약 3분 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보자 머리를 감싸 안았고, 감사인사를 한 뒤 아이와 함께 편의점 밖으로 나갔습니다.
보름 뒤인 그제 다른 손님이 아이를 편의점으로 데려웠을 때, 점주가 같은 아이인 걸 알아볼 수 있었던 건 은팔찌 덕분이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평소 눈에 띄는 아이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애기 엄마 거의 보지도 못하고 딱 한 번 애기 자전거 태운 거 그거 한 번 보고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경찰은 현재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하고, 방치됐던 사례가 더 있는지 확인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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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