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긴급사태가 다시 발령된 첫 주말, 도쿄에서는 일요일에도 천 5백 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수도권 뿐 아니라 오사카 등 전국적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긴급사태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두 번째 긴급사태를 맞은 첫 주말 저녁 신주쿠와 긴자, 시부야 등 도쿄 번화가는 지난달 보다 인파가 40~50% 정도 줄었습니다.
성인의 날까지 사흘 연휴가 이어지는 주말이어서 낮 시간대 인파는 감소 폭이 더 적었습니다.
긴급사태 발령에 따른 효과가 지난해 봄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수치로도 확인된 겁니다.
[기타자와 겐 / 회사원 : 영업 단축이 8시까지였나요? 저는 독신이어서 그 시간이면 밥 먹을 곳이 없어 곤란합니다.]
도쿄에서는 천 5백 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검사 수가 적은 일요일에 확진자가 천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결과는 시중 감염이 이미 크게 확산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라미츠 카즈에 / 도쿄 시민 : 앞으로 한 달 간의 싸움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걸로 수습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오사카를 중심으로 간사이 지역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감염자가 급증한 오사카와 효고, 교토 3개 지자체는 긴급사태 발령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나고야 시가 포함된 아이치현 등 다른 지역도 감염 상황에 따라 발령 지역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스가 총리는 전문가들과 함께 앞으로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긴급사태를 요청한) 다른 지역과도 연계해 확실히 대응해 가고 싶습니다. 감염 상황을 우선 확인한 뒤 대응해 갈 생각입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기간과 대상을 최소화 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파가 크게 늘었던 연말연시의 여파가 나타나면서 일본 내 감염자 증가 추세는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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