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천으로 과거사 위원에 선출됐다가 뒤늦게 성추행 의혹이 드러난 정진경 변호사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김병욱 의원이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한 데 이어 선거를 앞두고 성 추문이 잇따르면서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부장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한 건 지난달 10일.
인선 지연으로 한 달째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뒤늦게 야당이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면서 위원 8명의 선출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8일 본회의)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에 따라 국회에서 위원 8명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드디어 '반쪽짜리'란 오명을 벗는가 했더니, 채 하루도 안 돼 또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정진경 변호사의 과거 성추행 의혹이 뒤늦게 드러난 겁니다.
정 변호사는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인 지난 2013년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임됐다가 정직 3개월로 감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진상 파악에 나섰고, 결국 정 변호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당 차원의 대응은 일단락됐습니다.
공모 형식으로 추천을 받다 보니 당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는 게 국민의힘 측 해명이지만, 성폭행 의혹으로 김병욱 의원이 탈당한 뒤 이틀도 안 돼 또다시 성 추문이 불거진 터라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합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어제) : 선거를 앞둔 엄중한 시기기 때문에, 또 선거가 없는 때라 하더라도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백일 하에 드러난다는 점을 잊지 마시고 각별히 좀 유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과거 갖은 성 추문에 휩싸였던 새누리당 시절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며, 곧바로 공세에 나섰습니다.
가뜩이나 전직 시장들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촉발한 4월 보궐선거이기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야 모두 관련 의혹이 나오면 어느 때보다 발 빠른 조치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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