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는 며칠째 눈이 계속되면서 누적 적설량이 50cm를 넘었습니다.
내륙 지역에 내리던 눈은 거의 그쳤지만, 북극 한파가 주말에도 기세를 이어가면서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 섬이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도로에도 하얀 눈이 뒤덮였습니다.
육중한 제설차가 연신 눈을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에도 소복이 눈이 쌓여 어구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여객선은 며칠째 발이 묶였습니다.
사흘째 이어진 대설 경보에 울릉도에는 50cm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김형신 / 경북 울릉군 울릉읍 : 화물차로 계속 눈을 실어다가 바닷물에 가져다 넣고…. 작업을 하니까 (도로에도) 바닷물을 뿌리고 이러니까 큰길에는 차도 다니는데 높은 지역은 좀 어려움이 있겠죠.]
대구 도심 호수 공원도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얼어붙은 호수 위는 비둘기 놀이터가 됐습니다.
목도리에 장갑, 두꺼운 털모자로 무장해야 그나마 산책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구나영 / 대구 만촌동 :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요. 목도리는 필수품으로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보다는 낫긴 한데 그래도 손이 얼어서 너무 추워요.]
아이들은 추위가 오히려 반갑습니다.
눈 덮인 잔디밭은 썰매장으로 변했고, 추위도 잊은 채 겨울을 즐깁니다.
바짝 얼은 강물과 그 위에 쌓인 눈은 매서운 한파를 실감하게 합니다.
[최미옥 / 대전 어은동 : 너무 추워서 아파트에만 거의 20년 살았는데 세탁기가 얼어서 안 되고 있어요. 그 정도로 한파가 너무…. 제 인생에서 가장 추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며칠째 이어진 북극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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