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상징인 미국 의사당이 어떻게 이렇게 허술하게 뚫릴 수 있을까
전 세계가 가진 의문인데요.
시위대 난입을 막아야 할 경찰이 이렇게 시위대와 셀카까지 찍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부실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시위대가 백인이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와 경찰이 팽팽히 맞서던 중, 한 남성이 경찰 사이를 뚫고 돌진합니다.
곧이어 수백 명이 달려들고 경찰들의 대열은 맥없이 무너집니다.
시위대 환호성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USA! USA!”
현장 상황을 전하던 취재진도 공격 대상이었습니다.
[현장음]
취재진 : “우리 지금 떠나고 있잖아요!”
시위대 : “가짜뉴스는 꺼져!”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남성을 둘러싸 몰아세우더니 욕설을 하며 난간 밑으로 떨어뜨리는 아찔한 상황도 펼쳐집니다.
의사당 난입 사태 속에 숨진 사람은 5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관 1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밀집한 곳에서 침방울이 튈 정도로 고성이 오가지만 시위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우린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겁니다!”
[트럼프 지지자]
“그들은 우리 표를 뺏어갈 수 없어요!”
경찰의 부실한 대응은 도마에 올랐습니다.
시위대를 막아야 할 경찰은 시위대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고 슬그머니 펜스까지 열어주며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냅니다.
시위대가 대부분 흑인이 아닌 백인 남성이었던 만큼 대응이 강력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나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어제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관련 단체였다면 아마도 의회를 습격한 이들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난입 사태를 주도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정체도 드러났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 책상 위에 발을 올린 시위대는 총기 옹호단체의 리더였고 미국 국기모양으로 얼굴을 칠한 채 의사당을 휘저은 사람은 극우 음모론 단체 소속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신종 SNS를 이용해 조직과 난입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