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남관표 주일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한국 재판부가 일본 정부를 심판할 수는 없다는 건데요.
일본 언론도 기업이 아니라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2년 전 강제징용 배상 판결보다 더 큰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년 전 일본의 수출 규제 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갈등이 재연될지, 도쿄 김범석 특파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스가 정부가 즉각 반박에 나섰지요?
[리포트]
네,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정부는 곧바로 이곳 외무성으로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불렀습니다.
매우 유감이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하며 우리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남관표 / 주일 한국대사]
"(저는)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차분하고 절제된 양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토 관방장관은 주권국가가 다른 나라의 재판에 서지 않는다는 '국가 면제의 원칙'을 한국이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일본 관방장관]
"일본 정부가 한국의 재판권에 따르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에서 일본정부가 항소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항소하지 않겠다는 것은 한국의 재판 자체를 부정하겠다는 뜻인데요,
재판은 1심으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강제 징용 판결 이후 악화된 한일 관계인데요,
교도통신은 2년 전 강제징용 판결 때보다 더 큰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일 관계 소식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스가 내각이 강경한 대응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SNS에서는 오늘 하루 종일 '한일 단교'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는 등
외교 관계만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반한 분위기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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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