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듯한 맹추위에도 쉴 수 없는 사람, 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 의료진들입니다.
얇은 비닐 방호복 하나만 입은 채 사명감으로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김지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보건소에 차려진 임시 선별검사소.
문을 열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한파로 단축 운영에 들어가 2시간 늦게 문을 열면서 발길이 몰린 겁니다.
[최규영 / 서울 신월동 :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코로나가 계속 발생하니까 불안해서 (추워도) 나온 거예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은 하루에 6백 명가량인데, 의료진은 10여 명뿐입니다.
일일이 문진표를 받고 검체를 채취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요즘 가장 힘든 건 추위와의 싸움입니다.
매서운 동장군 기세에 물티슈나 손 소독제는 금세 얼어붙습니다.
핫팩으로 녹여보기도 하지만, 문제는 의료진입니다.
외투도 없이 비닐 소재의 방호복만 입은 탓에 체감온도는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구청에서 난로 7대를 더 마련해 줬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박현수 / 양천구 선별검사소 의료진 : 한 사람씩 검사 끝나면 알코올로 (손) 소독하다 보니까 손이 제일 시리고 발도 시리고…. 방호복은 추위를 막을 수가 없어요.]
또 다른 선별진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
주변에 건물 하나 없이 사방이 트인 탓에 칼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검사하고 있습니다.
난로 앞에서 언 손을 녹이고 방호복 앞뒤로 핫팩을 붙여도, 뼈마디가 시리다는 말이 절로 와 닿습니다.
[이다현 / 마포구 선별검사소 의료진 : 핫팩을 등이랑 배까지 온몸에 붙이고 왔는데도 너무 추워서 따뜻하지가 않았고요. 손이 얼어서 검체 채취도구를 자꾸 놓치고 힘이 안 들어가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건 사명감 때문입니다.
[이다현 / 마포구 선별검사소 의료진 : 저희 추위 견디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주민 여러분 많이 오셔서 검사 받으시고 코로나 종식에 같이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료진과 시민들의 건강을 우려해, 서울시는 임시선별 검사소 56곳을 오는 10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축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누적된 피로에다 강추위까지 겹친 만큼 의료진들의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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