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철수에 "입당하라"…야권 단일화 수싸움
[앵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건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이나 합당 의사가 없다면 본인이 후보로 나서겠다는 겁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건부' 서울시장 재보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 논의를 하지 않을 경우 출마하겠다는 겁니다.
"입당이나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1야당 국민의 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임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 전 시장은 오는 17일까지 안 대표의 결단을 기다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대표를 경선에 끌어들이려는 국민의힘의 고강도 압박에 오 전 시장이 가세한 형국입니다.
안 대표는 시민의 뜻에 달렸다는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 있을 수 있죠. 중요한 건 서울시민들, 모든 야권 지지자들의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대표는 6일에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독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새해 인사와 덕담만을 나눴다고 밝혔지만, 단일화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측이 사실상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읽힙니다.
"우리도 후보를 단일화를 해야 되겠다는 입장도 내가 분명히 얘기했기 때문에 적정한 시기가 도래할 것 같으면 그때 가서 하면 돼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회동은 잘 이루어진 것 같고요. 두 정당이 화학적 결합 이른바 통합을 통해서 가치를 구현해야 하지 않겠어요."
다음 주 중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결과적으로 야권의 '빅3' 후보가 모두 사실상 레이스에 뛰어들게 되면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밀당'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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