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온 국민이 코로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시기,
현직 경찰관들이 일탈 행위를 벌였습니다.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치고, 특별방역 기간에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진열장 유리를 깨고 가방에 귀금속을 담습니다.
한 손으로 주워 담는 게 성에 차지 않았는지,
양 손으로 긁어담기도 합니다.
귀금속 2천5백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CCTV 속 남성,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임모 경위였습니다.
[피해 금은방 주인]
"일반 시민도 아니고 경찰이었다고 하니까 조금 (황당한) 생각은 들긴 하는데…"
임 경위는 범행을 위해 이틀간 휴가도 냈습니다.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가렸고,
전남 장성과 영암 등 CCTV 감시망이 느슨한 외곽지역을 통해 도주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번호판을 가리고 저녁 시간대만 운행했기 때문에 차량 특정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임 경위는 범행 뒤에도 파출소에 출근해 태연히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경찰은 1000여 대의 CCTV 영상을 분석한 끝에 범인을 특정했습니다.
임 경위는 억대의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도난당한 귀금속을 모두 회수하고 임 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31일 밤 10시 40분, 충남 보령경찰서 소속 간부가 지인들과 노래방에서 술판을 벌이다 적발됐습니다.
당시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노래방 영업이 금지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간부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이기현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