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동학개미의 힘...과열 국면 진입 우려도 / YTN

2021-01-06 10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에 3,000선을 넘어선 데는 동학 개미와 저금리 기조에 따라 크게 불어난 시중 유동성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실물 경제에 비해 지나치게 빠르게 큰 폭으로 올라와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가계와 기업이 앞다퉈 은행권의 신용 대출을 받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시중 유동성의 상당 부분은 SK바이오팜, 카카오 게임즈 등 기업공개 대어들의 공모주 청약을 비롯해 주식시장에 유입됐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넘어선 데는 이처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영혼을 끌어모은 '영끌', 대출로 투자하는 '빚투'가 한몫했습니다.

이런 국내 증시의 3,000 돌파는 2007년 첫 2,000 돌파 때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24조5천억 원과 25조5천억 원어치 팔아치울 때 개인들이 무려 47조4천억 원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쳤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4일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가 넘는 68조 원 이상의 증시 대기자금을 챙겨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과 동학 개미들의 투자 열기에다 새해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까지 가세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명지 /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특히나 바이든의 그린 정책을 감안했을 때 그린과 관련된 우수기업이 많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 입장에서는 재차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300까지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도 3,100으로 올려 잡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가가 실물 경제에 비해 지나치게 빠르게 큰 폭으로 올라와 이미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겁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단타 내지는 빚투를 이용한 한 방을 노린 위험한 투자는 상당한 리스크가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기에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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