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어제 개막했습니다.
7000명이 모였는데 마스크는 아무도 안 썼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제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색 벤츠 리무진에서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위원장이 내립니다.
노동당 8차 대회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복도에는 큼직한 김 위원장의 사진들이 줄줄이 걸렸습니다.
방역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듯 주석단과 대회장을 가득 채운 7천 명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엄청나게'라는 수식어까지 붙여 경제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어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되었습니다."
경제 실패를 현장 간부들의 책임으로 돌리며 대대적인 처벌도 예고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어제)]
"당적 지도에서의 결함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비롯하여 그 진상을 빠개놓고 투시하였습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1만 원. 남한의 1/27 수준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격차는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고난의 행군기 때 경제성장률 최악일 때가 -6.5%였거든요. 그런데 2020년 8월 수해 전에 예측한 바에 따르면 (작년) 경제성장률이 -8%였거든요. 그러니까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죠."
대회 집행부 4분의 3이 물갈이 된 가운데 김여정 제1부부장이 주석단 둘째 줄에 앉아 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개회사에 핵과 미사일 개발 성과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혹한의 날씨 속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