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질범은 한국 정부…70억 달러 인질"
[앵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의 선박을 나포한 것을 두고 , 적대관계인 미국을 겨냥한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란 정부는 오히려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김승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정부가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를 나포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란의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란 자금 70억 달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인질범으로 불려야 한다면, 그것은 7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근거 없는 이유로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4일 오전 10시쯤,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습니다.
"걸프 해역에서 한국 국적의 선박을 환경 지침 위반 혐의로 나포했습니다. 유조선은 에탄올 7,200톤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항했습니다."
이란 해운협회 역시 한국케미호가 반복적인 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됐다면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환경오염 사례나 배상금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혁명수비대가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것이 실제로는 한국 계좌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불만과 호르무즈 해협 제해권 과시, 적대관계인 미국과 그 동맹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되던 상황.
라비에이 대변인이 70억 달러를 언급함에 따라 미국의 제재로 한국 계좌에서 출금이 동결된 이란 자금이 나포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AP 통신 역시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동결된 자산과의 연관성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인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연합뉴스 김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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