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우리 선박을 나포하고 우라늄 농축 수준을 높인 것은 조 바이든 미국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둔 시점에 정치적 계산에 따른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된 수조 원 규모의 이란 자금을 회수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는 이란과 핵 합의를 체결했습니다.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뒤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8년 5월) : 제재가 풀린 뒤 이란 독재정권은 새로 생긴 자금을 핵미사일 개발과 테러 지원에 사용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외화난이 심각해진 이란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가 커지자 의약품과 방역 물품을 수입하기 위해 외화 확보가 시급해졌습니다.
미국 제재에 동참한 우리나라에는 우리 돈 7조6천억 원 규모의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이 발이 묶여 있습니다.
한국 외교 차관의 이란 방문이 추진되는 시점에 한국 선박을 억류한 건 동결 자금 인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 이란에서는 "동결된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을 한국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또 핵 합의를 되살리겠다고 공약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둔 시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지난해 12월) :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핵 합의를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저 서명만 하면 됩니다. 그럼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매우 쉽고 즉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지난 3일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전설적 인물 솔레이마니가 미국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지 1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미국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이란 고위 간부들이 복수를 다짐하며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우방인 한국의 선박을 노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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