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반도체 수출액이 천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낼 전망입니다.
반도체 경기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오히려 초호황기를 누리는 이른바 '슈퍼 사이클'이 앞으로 2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첫 수출 화물기에는 반도체가 가득 실렸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비접촉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992억 달러로 역대 2위 실적을 냈는데 올해는 이보다 10% 넘게 증가한 천백억 달러가량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천억 달러를 넘어설 경우 지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 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옴디아 등 해외업체 3곳의 조사를 바탕으로 반도체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을 이례적으로 내놓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수출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716억 달러가량에 이를 전망입니다.
5G 시장 확대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전 세계 서버 시장이 6% 커지고, PC도 5.8% 성장하는 등 반도체 전방산업의 수요가 더욱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동을 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앞으로 2년간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 : 작년에 억제됐던 모바일폰의 수요가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분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반대로 공급 측면에서 보면 시설 투자를 하는 기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만큼 그렇게 늘어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더욱 든든한 수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 이후 반도체 패권경쟁이 가속화하고,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반도체 가격이 불안정한 국면에 빠지는 등 여러 위험 변수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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