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대인 혁명수비대가 지난 4일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에서 한국 선적의 화학운반선인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것과 관련, 이란 정부 대변인이 5일 “한국 정부가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말해 의도가 주목된다.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박 나포가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만약 인질극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금 70억 달러를 근거 없이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이란산 석유 수입대금 약 70억 달러를 넘겨주지 못하고 동결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교가에선 “이란이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선박을 사실상 ‘인질’로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이 서로 대립 중인 미국과 이란 사이에 끼였다는 설명이다. CNN도 한국이 양국 대립의 “애먼 피해자(neutral victim)”가 됐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한국에 묶인 70억 달러, 이란 백신 구매에 사용 추진정부, 이란대사 불러 선박억류 항의…미국 국무부 “즉각 석방하라” 성명 이란이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미국의 현재와 차기 행정부 양측에 각각 ‘경고’와 ‘압박’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 마지막까지 대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계속 시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선 “공격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당선인에겐 이란 핵합의(JCPOA) 재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핵과학자 암살과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1주기를 계기...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3962736?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