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1년 1월 4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김태현 변호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종석 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 오전 조남관 대검차장 등 검찰 간부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띈 건요. 방명록에 쓴 글이 작년과는 다소 달랐다는 점인데요.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 바른 검찰, 어떤 의미일까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지난해와 전체 맥락은 똑같아요. 바른 검찰은 윤 총장이 처음 이야기한 건 아니고요. 문무일 전 검찰총장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제는 ‘국민과 함께’라는 말이 지난해에는 들어갔었는데 올해는 빠졌습니다. 이게 왜 빠졌을까. 여러 가지 해석을 해 보면요. 윤 총장이 그동안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민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렇다보니 정치적인 무언가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어요. 올해는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저런 ‘국민과 함께’라는 말을 뺀 게 아닌가 해석을 해 봅니다.
[김종석]
좀 더 분석을 해 볼게요. ‘국민과 함께’라는 작년 방명록 글이 빠졌기 때문에요. 신년사에서도 국민의 검찰, 국민이란 말을 10번 이상 반복했던 윤 총장이기에요. 이게 빠진 게 정치적 중립과도 연관이 있는 겁니까.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상당히 정무적 판단을 했다는 걸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국민과 함께’라는 대목이 들어간 이유는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 서초동으로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조국 수호를 외치면서 검찰청사 앞으로 몰려가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신년을 맞았을 때는 그렇지 않다. 검찰을 지지하는 국민과 함께 바른 검찰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담겨있었다면요. 올해의 경우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은퇴 후에 뭐할 것이냐, 정치도 거기 포함되느냐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고요.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도 선두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요. 여기에 ‘국민과 함께’를 집어넣는다면 ‘윤석열을 지지하는 국민과 함께’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뺀 것 아니냐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석]
오늘 극소수의 검찰 간부만 대동하고 현충원을 찾았는데요. 뭔가 외부에 느껴지는 시선들을 위해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닌가하는 해석도 동시에 있더라고요?
[김태현 변호사]
지금 윤석열 총장은 강하게 치고나갈 때가 아니라 빠질 때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판단이 맞다고 봐요. 일단 본인이 직무집행 징계를 받고 그 과정에서는 법정다툼 중에 강한 공세로 밀고 나갔는데요. 어쨌든 거기서 전부 다 승리를 거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조금 빠질 때죠. 그러지 않고 나가서 얘기하고 사람 몰고 다니면 굉장히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해석을 해도 굉장히 잘 하고 있는 행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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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위지혜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