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朴 사면논란 '봉합'…"당사자 반성이 중요"
[앵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대표가 띄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사면의 조건으로 제시했는데요.
이 대표는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오랜 충정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부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민주당 이낙연 대표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워낙 휘발성이 큰 소재로 논의가 불붙듯 번져가자, 민주당은 최고위원들에 긴급 비공개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경청하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민주당은 먼저, 이낙연 대표의 이번 발언을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최고위는 촛불 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하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원들께서도 여러 지적들이 있었고, 또 국민들의 의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경청해나가면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회의 직후 이낙연 대표는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발언의 취지를 직접 설명했습니다.
"반목과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 통합의 방법이 사면이냐는 물음에는 "그 중 일부"라고 답했고, 사면 문제에 대해 청와대와 교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대목은 민주당 지도부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입니다.
이는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을 사실상 사면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낙연 대표가 사면을 적극 건의하겠다는 기존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되지만,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가 전제된다면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간담회장을 나서며, 두 대통령의 사과가 전제돼야 사면 건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중요하다고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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