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꺼낸 전직 대통령 사면 제안이 여당 내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내심 환영하면서도 국면 전환용 제안으로 보고 진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께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드릴 생각입니다.]
새해 첫날 집권여당 대표가 내놓은 제안이 당내 반발에 휩싸였습니다.
당 지도부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겁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혀 사전 논의가 없었다면서 지금은 사면을 꺼낼 때가 아니라고 반발했습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물론, 이른바 핵심 친문 의원과 지지층의 반발은 더욱 거센 상황입니다.
대체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조차 없이 무슨 사면이냐는 냉랭한 기류입니다.
이에 이낙연 대표는 당 내외 인사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설득과 공감대 형성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 통합이 절실하다는 오랜 고민 끝에 나온 진정성의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친이,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 표명이 나왔습니다.
다만,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구속집행 정지 등을 했을 것이라면서 제안의 순수성은 평가절하했습니다.
그동안 사면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주호영 원내대표도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다면 환영하지만, 이낙연 대표 혼자 뜬금없이 사면을 꺼냈다면 희망 고문이라면서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지도부 차원에선 대놓고 반기기도 난감한 입장입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대국민 사과를 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은 진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함흥차사보다는 조금 빠르게 답이 나온 것 같은데 늦었다고 생각하고요. 몰리고 있는 여당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얄팍한 꼼수 아닌가….]
이낙연 대표의 제안이 성사되더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야 사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와대 역시 여론을 살피면서 향후 대응을 고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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