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은 하는데…이틀째 공식 언급 없는 국민의힘
[앵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감 중인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꺼내든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틀째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개별적으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당 차원에서는 청와대 교감 여부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앞서 나갈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꺼낸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계획에 대해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이나 언급 없이 이틀째 침묵을 지켰습니다.
"처음 듣는 얘기"라며 즉답을 피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도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은 늦었지만 해야 될 일"이라면서도 "이 대표와 청와대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등을 알기 전에는 반응을 내놓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로서는 '사면 건의' 발언의 진의 파악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설령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하더라도 환영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사면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로 현 정부의 실정을 일거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사면의 정치적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고, 친박계로 분류됐던 중진 의원도 "국격을 위해서라도 사면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당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대권 후보군과 오는 4월 보궐선거 주자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SNS에 "분열을 조장하는 국정 운영에서 벗어나 새해부터는 통합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적었고,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형준, 이언주 전 의원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사면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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