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옵티머스 사기 배상…속 타는 피해자들
[뉴스리뷰]
[앵커]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더니 엉뚱한 곳에다 돈을 날려버린 옵티머스 펀드 사기가 알려진 지도 반년이 돼 가는데요.
해가 바뀌려는데 배상엔 진척이 없어 노후자금 등을 잃게 된 피해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일흔다섯의 고령인 유 모 씨는 한 해의 마지막 날에도 살을 에는 찬바람을 맞으며 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전 재산을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했다가 모두 잃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해결에) 보통 3개월이라고 했어요. 12월 말이 다 되니까 내년 1분기, 2분기… 우리는 원금을 받아야 해요. 옵티머스 보고 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정적이고 큰, 오랫동안 거래했던 NH(투자증권)에서 권하는 거니까 믿었죠."
유씨와 같은 피해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일부 라임 펀드에 내려진 것처럼 투자 손실금 전액 배상이 권고되는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결정이 나오는 겁니다.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의뢰한 로펌 두 곳에서 이 같은 결정이 법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서를 낸 것은 물론, 금융감독원이 외부에 맡겼던 법률 자문에서도 같은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금감원은 100% 보상이 어려운 불완전판매로 결론 내리는 것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처음부터 사기로서 기획된 상품을 NH증권, 하나은행, 한국예탁결제원마저 모두 속았다며 상품을 구매한 오직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면…"
금감원은 내년 1분기 중 분쟁조정을 진행할 계획인데, 피해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펀드에 투자했을 뿐인 자신들의 사정이 제대로 반영된 조정안을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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