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 2년 만에 최대...환율 하락에 '팔수록 손해' / YTN

2020-12-30 4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중소기업 수출은 2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안팎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이제는 '팔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0년째 조립식 앵글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판매에 힘입어 올해도 15개국 수출을 이어갔습니다.

[민효기 / 스피드랙 대표 : 아무래도 집에 머무는 시간 때문에 가구 시장·정리 용품 시장이 활성화돼서 다들 그쪽에 매출이 늘다 보니까 저희도 따라 같이 는 것도 있고요, 국내에 온라인 쪽으로 계속하다 보니까 해외에도 온라인화되는 데 적응을 빨리 잘 한 것 같아요.]

지난달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출 총액은 95억 달러, 코로나19 대유행 속에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미국 수출은 14.6%, 중국 수출은 9.7% 각각 늘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20%를 훌쩍 넘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중소기업이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는 원-달러 환율은 1,166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118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 속에 이제는 1,100원 안팎 수준이어서 '팔수록 손해'인 구조가 됐습니다.

[김태환 /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 부장 : 기업들이 수주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고 돈 받고 하는 과정을 3개월 정도 보더라고요." + "현재 손익분기점 환율 이하이기 때문에 사실은 수출하면서도 손실이 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7곳은 환율변동 위험에 대비해 환율을 고정하는 '환 헤지' 비율이 전체 액수의 20%를 밑돌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환율변동 대응에 매우 취약한 구조여서 새해에도 원화 값이 강세를 유지하면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여도 실제로는 남는 게 없는 상황을 맞을 전망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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