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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이 파고는 넘기 힘들어”…사망 전 무슨 일 있었나

2020-12-30 3



"이 파고는 넘기 힘들 것 같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숨기기 직전 측근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박 전 시장이 피소된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검찰이 유출 의혹을 수사하면서 새로 나온 내용인데요.

사망 직전 24시간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로부터 성추행 관련 이야기를 들은 건 숨지기 하루 전이었습니다.

임 특보가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돈다는데 아는 게 있냐"고 묻자

박 전 시장은 "그런 것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 특보가 피해자를 언급하며 "4월 성폭행 사건 이후 연락한 적 있냐"고 물었을 때도 박 전 시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4월 사건은 서울시 비서실 소속 남자 직원이 박 전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성폭행한 사건을 말합니다.

같은 날 밤 박 전 시장은 측근을 공관으로 불러

"피해자와 4월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게 있다"며 문제 삼으면 문제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공관에 들렀고

박 전 시장은 "피해자가 여성단체와 함께 뭘 하려는 것 같다"며

"공개되면 시장직을 던지고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긴 뒤 공관을 나온 박 전 시장은

임 특보에게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고 전 실장과의 통화에서도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습니다.

검찰은 박 전 시장이 임 특보를 통해 피소 가능성을 전해들은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청와대, 검찰 관계자의 유출은 없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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