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내려온 얼굴 없는 천사...도둑도, 코로나19도 못 막았다 / YTN

2020-12-29 3

’성금 도난 사건’ 의식한 듯 성금 두는 장소 바꿔
지난해보다 천만 원 많은 7천여만 원 기부
21년간 누적 성금 7억3천8백만 원 넘어


전주에는 해마다 성금 수천만 원을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지난해엔 성금을 도둑맞기도 해서 과연 천사가 다시 올지 관심이 높았는데요.

올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천사 마을'로 불리는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올해도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오전 11시 20분쯤, 천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이 다녀간 자리를 가르쳐줬습니다.

[송병섭 /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왔었고요. '얼굴 없는 천사 마을 간판이 있는데 옆쪽 골목길에 빨간 통이 있다. 그 뒤쪽에 보면 A4용지 상자가 있으니 가져갔으면 좋겠다'….]

얼굴 없는 천사는 그동안 주민센터 주변에 성금을 두곤 했습니다.

이번엔 도둑도, 도둑을 잡기 위한 CCTV도 볼 수 없는 곳을 선택한 겁니다.

지난해 도난 사건을 의식한 듯 천사는 주민센터에서 약 300m 떨어진 교회 옆에 성금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성금을 도둑맞은 뒤 이제 더 이상의 기부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마치 그런 마음을 어루만지기라도 하듯 천사는 지난해보다도 천만 원 더 많은 현금 7천12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21년간 켜켜이 쌓인 누적 성금은 7억3천8백만 원이 넘습니다.

[오찬근 / 전주시 노송동 : 얼굴 없는 천사 같은 분이 우리 동네에 계신다는 게 그렇게 자랑스럽고, 이 어려운 시대에도 그런 분이 계시니까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고….]

코로나19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얼어붙은 올해.

천사가 보낸 백신은 '긍정과 사랑'이었습니다.

YTN 김민성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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