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가 국제사회에 처음 보고된 건 지난해 12월 31일이었죠.
이제 모레면 딱 1년이 되는데요, 그 사이 온 세상은 코로나 19의 거대하고 무서운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그 위기는 지금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코로나 19 '팬데믹 1년'을 조수현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공포의 바이러스 쓰나미는 새해 벽두부터 덮쳐왔습니다.
태국과 일본에 이어,
[히노시타 에이지 / 일본 후생노동성 과장 (지난 1월 16일) :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렴 환자가 일본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각국에서 확진 사례가 강풍을 맞은 들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지난 1월 30일) : 오늘 CDC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사람 대 사람' 감염 사례를 발표합니다.]
그사이 중국의 기하급수적인 확산세가 나타났지만,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은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지난 3월 11일) : WHO는 코로나19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후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미국까지 감염 쓰나미가 몰아치면서 믿기 힘든 충격의 장면이 잇따라 연출됐습니다.
길거리나 냉동 트럭에 시신이 무더기로 방치되는가 하면,
의료진은 개인보호장구로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는 등 처참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내테이얼 무어 / 졸업가운 기부 주도 청년 (지난 5월 5일) : 쓰레기봉투가 임시 의료가운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팔과 허리 아래로는 전혀 보호가 되지 않습니다.]
각국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전면 봉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경제는 휘청이고 일상은 무너졌습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무방비 상태로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지난 7월 20일) :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수가 환경이 열악하거나 내분을 겪고 있으며, 외부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철에는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9월부터 더 거센 '2차 확산'이 본격화했습니다.
제한 조치들이 완화되고 경각심이 느슨해진 사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배로 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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