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까지 도달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도, 궁금증도 많습니다. 경제정책산업부 김단비 기자와 풀어보겠습니다.
Q. 김 기자, 변이 바이러스가 그동안에도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번 변이 바이러스에 유독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긴장하는 이유가 뭔가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솟아있는 부분을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부르는데요.
저 부분이 갈고리처럼 인체 세포에 침투해 들러 붙는건데요. 세포가 자물쇠라고 하면 일종의 열쇠역할을 하는겁니다. 변이는 이 열쇠 부분, 즉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한 겁니다.
자물쇠에 더 잘 맞는 만능키처럼 변한건데 인체에 침투가 더 쉬운만큼 감염력이 더 세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거듭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전에도 변이가 발견됐고요. 다만 이번 변이는 이전보다 훨씬 더 잘 감염되고 잘 전파될 수 있는 상태가 돼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겁니다.
Q. 전파력이 세지면 치명률도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부분에 대해선 전문가 자문을 받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혁민 / 신촌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치명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밝혀져 있지 않은데요. 다만 여태까지 나왔던 코로나19의 변형들이 치명률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보고된 변형에 대해선 오히려 치명률이 낮아지는 예외적인 결과들도 꽤 있는데요. 그 유형 같은 경우에는 곧 사라졌거든요.
Q.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거군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사람은 기존과 다른 검사를 또 받게 되나요?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코로나가 걸렸는지 알아보는 기본 검사는 PCR 검사인데요. 면봉을 코 속에 넣어 채취한 검체를 이용해서 양성 여부와 변이 여부를 모두 알아보는 겁니다. 단, 확진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이 충분해야만 변이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증상이 없는 확진자의 경우 바이러스 양이 충분하지 않아 변이 여부를 알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Q.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나타나는 증상은 다릅니까?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증상이 다르진 않습니다. 호흡기 질환을 보이는데, 이 부분도 관련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변이가 확인된 영국발 확진자들의 경우 발열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문제는 우리나라에 이미 퍼졌냐는 거예요. 지금 3명이 확인됐고요. 이미 퍼졌을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데요. 일단 변이가 발견된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입국자는 자가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를 하고, 양성이 확인되면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깝게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는데 이런 나라들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또 변이가 확인된 입국자와 동승한 승무원이나 탑승객들도 추가로 검사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Q. 지금 우리는 백신도 없는데, 변이까지 확산되면 상황이 더 악화되는거 아닌가 걱정입니다. 기존 백신과 치료제에는 영향이 없나요?
백신과 항체 치료제의 원리는 사실 비슷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항체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겁니다. 오늘 제가 전문가와 제약사 취재를 해봤는데요.
인위적으로 만든 항체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기 한 군데만 달라붙은 게 아니라 여러 부위에 달라붙기 때문에 어느정도 효과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전파 속도가 빨라 우리 방역이 쫓아가지 못한다면 의료체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로 변이될 가능성도 있고요. 전문가들은 더 방역망을 촘촘히 해서 변이 여부를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바짝 긴장해야겠네요. 지금까지 김단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