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신경전’ 그 후…이게 ‘라이벌 전’ 보는 맛

2020-12-26 16



프로배구에서는 KB 손해보험과 OK 금융그룹이 43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 번엔 세리머니 때문에 신경전이 치열했는데 이번엔 어땠을까요.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수들의 눈빛은 극도로 날카로웠습니다.

지난 11월 13일. KB 손해보험이 승리를 거두던 날.

두 팀 선수들은 설전을 벌였습니다.

상대 면전에서 펼친 세리머니가 문제였습니다.

언성이 높아지고, 난투극 직전까지 가자 감독들이 나서 겨우 말렸습니다.

그리고 43일이 지난 오늘.

선수들은 지난번 신경전을 의식한 듯, 상대 면전에선 자극적인 행동은 피했지만,

뒤로 돌아서 마음껏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라이벌 의식은 경기력으로 나타났습니다.

좌, 우, 속공, 백어택 등 매번 새로운 공격 루트를 선보였고 호흡을 가다듬고 넣은 서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했습니다.

넘어졌다가도 곧바로 일어나 공을 받아내는 모습은 평소보다 높은 집중력이었습니다.

경기가 치열해질수록 세리머니 동작은 커졌습니다.

특히 흥이 넘치는 케이타는 오늘도 거림낌없이 기쁨을 표현해

팬들 사이에서 실시간 화제가 됐습니다.

좋다, 나쁘다.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중계]
"케이타의 몸동작을 직접와서 가까이에서 보시면 웃음 참기가 힘들어요."

경기는 케이타가 지배했습니다.

도망가면 따라가는 치열한 경기 속에 케이타가 36득점을 올리며 KB 손해보험이 2위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팀은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