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탄절 여행객 최대…백신 접종은 예상보다 더뎌
[앵커]
미국에서 성탄절 연휴 여행객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행 여파가 나타날 내년 초 더 큰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속도도 보건당국의 예상보다 더뎌서 연내 2천만 명 접종이 가능할지 불투명한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크리스마스 명소인 뉴욕 록펠러 센터.
화려한 트리를 보기 위해 매해 인파로 가득 차는 곳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스크를 쓴 채 간격을 두고 줄을 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불과 몇 분 만에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는 전보다 적은 가족이 모여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정말 그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습니다."
하지만 공항에는 인파가 넘쳐났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엿새 연속 하루 100만 명 안팎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수요일엔 120만 명 가까이가 공항을 이용해 여행에 나서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때보다 이동이 많아 여파가 반영될 내년 초 더 큰 확산이 예상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사망자가 지금보다 10만 명 가까이 늘어 최대 4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루 4천 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대 의대연구소도 내년 4월 1일까지 사망자가 56만7천 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을 내놨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한줄기 빛'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는 백신접종은 예상보다 속도가 더딥니다.
현재까지 1천만 회 분량이 미 전역에 배포됐지만, 실제 접종이 이뤄진 건 10분의 1 수준인 100만여 건에 그칩니다.
화이자 백신이 초저온 보관이 필요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데다 접종 현장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인데, 이 속도라면 연내 2천만 명 접종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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