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속속 시작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트 식료품 코너 곳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데다 4단계 봉쇄 조치까지 내려지자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샬럿 / 영국 시민]
"지난번 것보다 전염성이 훨씬 더 강하잖아요. 사람들이 공황상태에 빠지다 보니 사재기를 하는 것 같아요."
유럽으로 통하는 도버항 인근 고속도로는 영국을 빠져나가려는 차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사람 이동은 막았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호주·덴마크·네덜란드·이탈리아 등에 이어 홍콩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북아일랜드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도 여행객을 통해 영국에 상륙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변이 바이러스는 젊은층에게 잘 전파되며 백신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맷 행콕 / 영국 보건장관]
"새로운 변이는 전염력이 더 강하고 앞서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보다도 더 많이 변형된 것으로 보여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지난 여름 전염력이 10배나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던 말레이시아에서는 또다른 변이가 발견됐습니다.
[누르 히샴 압둘라 / 말레이시아 보건총괄국장]
"라하드 다투 지역 집단 감염 무리에서 나온 60개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A701B 라는 돌연변이를 발견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남아공발 바이러스와 체계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자 영국에선 백신 쪼개기 아이디어까지 등장했습니다.
1차 접종만으로 90% 넘는 효과가 있으니 2차 접종을 미루고, 그 물량을 1차 접종자 늘리는 데 쓰자는 겁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