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어제 발표된 차관 인사로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났습니다.
스타 선수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故 최숙현 사태' 처리에서 보듯 체육 행정이나 스포츠 인권에서 제자리걸음 했다는 냉혹한 평가가 나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철인3종 유망주, 故 최숙현 선수의 극단적 선택이 알려진 이튿날, 최윤희 전 차관을 단장으로 한 특별팀이 꾸려졌습니다.
[최윤희 /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특별조사단을 꾸려서 철저히 원인 규명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최 전 차관은 이후 부지런히 현장을 누볐지만, 보여 주기용 사진 찍기일 뿐, 알맹이 없다는 뒷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숙현 사태에 석 달을 매달렸는데, 업무 파악은 된 건지, 여러 차례 의문부호도 남겼습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 최숙현 선수 가혹 행위를 가했던 무자격자 안주현 팀 닥터 기억하시죠? (네.) 무자격자가 선수를 지도하는 것에 대해서 문체부가 대안 마련했고, 체육회에서도 동의했죠? 혹시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최윤희 /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어…. 지금 현재…. 예…. 진행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혹 행위 신고·상담부터 인권 교육까지 '원샷'으로 한다는 스포츠 윤리센터도 출범 때 기대와 달리, 석연치 않은 직원 채용 정황에 노동조합과 갈등까지 불거지며 헛돌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던 최 전 차관은 '낙하산 보은 인사' 꼬리표에, 조직 장악력이 없어 내내 겉돌았습니다.
엘리트 중심의 대한체육회와도 KOC 분리 문제 등을 두고 각을 세웠습니다.
설상가상,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와 끝없는 코로나19 터널 속에, 최 전 차관은 결국, 371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후임 김정배 차관도 이른바 '체육 통'과는 거리가 멉니다.
30년 공무원 생활에서 체육과 관련된 업무를 한 기간은, 1년 6개월이 채 안 됩니다.
대통령까지 천명한 발등의 불, 스포츠 인권문제 해결부터 체육회와의 고질적인 갈등 구조, 당장 코앞의 도쿄올림픽까지 문체부 체육 수장의 교체에 일단은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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