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접종이 잠시 후 시작됩니다.
백신 효능은 어떨지 궁금하시죠.
화이자 백신을 맞은 한인교수를 정하니 기자가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앨라배마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 조도연 이비인후과 교수.
내시경 진료 등 환자 접촉이 많아 미 당국의 방침에 따라 우선 접종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지난 17일 동료들과 함께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던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주사 바늘이 들어갈 때 느낌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조도연 / 미 앨라배마 대학병원 교수]
"주사를 피부밑으로 근육으로 밀어 넣는 순간에 통증이 있잖아요. 근데 그 통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몇시간 뒤 주먹으로 맞은 듯한 통증이 들이닥쳤습니다.
[조도연 / 미 앨라배마 대학병원 교수]
"한 2~3시간 후부터 약간의 통증이 오기 시작하고요. 제가 1시에 맞았는데 저녁에 잘 때 팔 올리는데 팔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접종 다음날 6시간 정도 이어졌던 미열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3주 뒤 예정된 2차 접종에서 더 큰 통증을 예상합니다.
[조도연 / 미 앨라배마 대학병원 교수]
"두 번째 접종 때는 반응이 훨씬 더 강하다고 하거든요. 콩나물국이라도 끓여놓고 기다려야 될 거 같고요."
일부에서 제기되는 백신 불신에 대해서도 접종자로서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료 의료진 가운데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은 임산부도 현재까지 이상 증세가 없다며 더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선 백신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도연 / 미 앨라배마 대학병원 조교수]
"미국에서는 이게 현대 의학의 기적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거나 안전성이 없으면 FDA에서 통과가 안 됐을 거거든요. 아무리 응급사용이라도. 제가 아는 분들은 부럽다고 얘기하고요."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앨라배마 주에는 다음 주까지 주 인구의 3%에 달하는 15만 명 분량의 백신이 보급될 예정입니다.
오늘 밤부터 미국에선 세계 최초로 모더나 백신 접종도 시작하는 가운데 교사와 식품점 직원 등을 2차 백신 접종 대상자로 분류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