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바뀐 ‘대기 중 사망자’ 기준…요양병원은 제외?

2020-12-20 2



위중증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서울엔 코로나 19 중환자가 들어갈 수 있는 병상이 0개.

이제 단 한 개도 안 남았습니다.

이제 더 나오는 중증환자는 막연히 '대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병상 하나라도 더 확보하는 게 급한 이 마당에, 그런데 정부는 '대기중 사망'을 뭘로 볼지 그 기준을 바꿨습니다.

1차 대규 대유행 때부터 유지하던 기준을 왜 이 시점에 바꾸는 걸까요.

통계를 축소하려는 의도는 아니길 바랍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중이던 60대 남성이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식사를 함께했던 친구가 확진되자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어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병실이 없어 입원대기하던 중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가족에 발견됐습니다.

[서울 구로구청 관계자]
"병상이 모자라서 바로 배정은 못 받았지만 24시간이 지난건 아니고 알아 보는 중에 돌아가신 경우거든요."

경기 부천시 한 요양병원에서도 병상 대기 중이던 80대 확진자가 숨졌습니다.

둘 다 코로나19 확진 뒤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채 숨졌지만 '입원 대기 중 사망자'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어제 대기 중 사망을 자택이나 입원 전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도록 기준을 갑자기 바꿨습니다.

또 자택에서 24시간이 지나도록 입원하지 못한 경우에만 대기 중 사망에 포함됩니다.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6명이 숨졌지만 정부의 새 기준으로 하면 요양병원에는 의사가 있다는 이유로 모두 대기 중 사망에 해당하지 않는겁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수는 278명으로 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 남은 중환자 병상은 단 한개도 없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감염병 전담병원과 중환자 치료병상은 생활치료센터만큼 그렇게 빨리 조치가 취해지는 부분이 아닙니다. "

정부는 병상이 부족해지자 코로나 거점병원에 즉시 50억원을 지원하고 병상 단가 기준을 상향하는 등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