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급행료, 코로나 계'…美 한인사회 사기범죄 기승
[앵커]
미국 연방정부가 한인 사회에 사기 범죄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뜩이나 생계가 어려워졌는데 사기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연방거래위원회 FTC가 한인 사회 등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세이빙 클럽'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이빙 클럽'은 아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 자금을 불린 뒤 순번대로 돈을 타가는 형태로 운영되며 곗돈을 모으는 방식과 같습니다.
세이빙 클럽 사기꾼들은 코로나로 살림이 어려워진 소수민족 자영업자를 표적으로 삼아 접근한 뒤 그 주변 지인들까지 끌어들여 돈을 최대한 불린 후 자취를 감춘다고 FTC는 설명했습니다.
FTC 소속 케이티 다판 변호사는 "사기범들은 '큰돈을 벌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을 데려오라'는 방식으로 꼬드긴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저지르는 사례도 수백건에 달합니다.
"사기꾼들은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가짜 치료법과 테스트를 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FTC는 (사기를 일삼은) 275개 이상의 회사에 경고장을 보내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반 국민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는데 사기꾼들은 백신 비용이 선불이라고 주장하면서 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또 백신을 좀 더 빨리 맞게 해주겠다며 급행료 지급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TC는 백신 접종에 필요하다면서 개인 정보를 빼돌려 범죄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돈과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자동 녹음 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에 응답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코로나 사기 유형과 사례, 사기 피해 방지법을 한국어 등 10여개 언어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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