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틀 만에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후임자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 당분간 장관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달 검찰 인사까지 주도하는 건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의 표명 뒤 하루 휴가를 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다시 청사로 출근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갑자기 사의 표명하신 이유가 뭔가요? 윤 총장이 소송 제기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월 검찰 인사 때까지 장관직 계속 하시는지요?) ….]
앞서 지난 16일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제청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는데 후임 인선 때까지는 당분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전망입니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선 추 장관이 내년 1월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까지 자리를 지키는 건 아닌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신규 검사 임용을 위해 열린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에서는 내년 평검사 인사를 1월 하순쯤 발표하고 2월 1일 자로 단행하기로 정했습니다.
관례에 따라 고검장과 검사장급, 중간간부 인사는 그보다 1~2주씩 전에 단행될 가능성이 커 검찰 간부 인사는 사실상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겁니다.
당장 총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교체 여부가 관심입니다.
조 차장검사는 추미애 장관 아래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다가 지난 8월 고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른바 추 장관 라인으로 분류됐지만, 윤 총장 직무배제 당시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윤 총장 쪽으로 노선을 정했단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정진웅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긴 조상철 서울고검장과 월성 원전 1호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이 교체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직무배제 때와 달리 윤 총장 징계 결정 이후 검사들이 집단 성명을 자제하는 분위기 역시 코앞으로 다가온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미 올해만 두 차례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해 검찰을 줄 세우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추미애 장관이 사의 표명 이후에도 또 한 번 검찰 인사를 주도하는 건 아닌지 검찰의 눈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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