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료진들도 하루하루를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과 치열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다섯겹으로 된 방호복을 매번 갈아입으며, 몰려드는 코로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는데요.
힘들고 버겁지만 이 악물고 버텨내고 있는 그들을 김재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방역모, 투명가림막까지.
다섯겹의 방역 장비를 모두 갖춰야만 진입이 가능한 이곳은 수도권 대형병원 응급실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다보니 일반 응급환자 한 명을 돌볼 때마다 방역 장비를 새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응급 환자 중에 열이 나는 사람이 발견되면 응급실도 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현장음]
"열 한 번 다시 잴게요. 아까보다 많이 떨어졌는데 반대쪽 한 번 잴까요? 37.5도? 최근에 사람 많은데 다녀오거나 한 적 있으세요?"
[박정은 / 가천대 길병원 간호사]
"보호복을 입고 나면 땀에 범벅이 돼서 정말 탈진이 될 정도였고. 화장실 가는 것도 어려워서 물이나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있어요.)"
병원을 찾은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큰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박수희 / 가천대 길병원 간호사]
"(코로나19) 절차 설명을 드렸을 때 협조를 잘 안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 가장 큰 어려운 점이 있죠."
마음을 다잡게 하는 것 역시 환자와 보호자가 전하는 말 한마디입니다.
[박정은 / 가천대 길병원 간호사]
"(돌아가신 환자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보고 (저한테) 대신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에 가슴 한쪽에 너무 무겁고…"
물리적으로 모든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 지치기도 하지만 이를 악물고 서로를 다독입니다.
[김혜은 / 가천대 길병원 간호사]
"가끔씩 너무 힘들다 버겁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우리 조금만 더 버텨보자, 버텨보자, 우리 할 수 있다, 우리 잘 하고 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