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산천어 축제 취소…75톤 산천어 어쩌나
[뉴스리뷰]
[앵커]
우리나라 대표 겨울 행사인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가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지역경제에 타격이 클 것 같은데, 축제를 위해 준비한 수십 톤의 산천어 처리 문제도 발등의 불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 명의 인파가 거대한 얼음판을 가득 채웠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얼음구멍 사이로 물고기를 잡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매년 화천 산천어 축제장에서 벌어지는 이색 풍경인데 올해는 이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화천군이 올해 행사를 사실상 취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산천어 축제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구제역 여파로 처음 축제를 취소했던 2011년 이후 두 번째입니다.
"얘기가 없으셔서 아직 이사회가. 그래가지고 지금 축제장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요."
매년 150만 명 이상이 찾아 2,800억 원의 직간접 경제 유발효과를 냈던 만큼 지역경제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당장 처리해야 할 문제는 축제를 위해 준비한 75톤 규모의 산천어입니다.
평소 우리 밥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종이 아니다 보니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화천군은 어묵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내년 축제용으로 저장하고 나머지는 액체 비료를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급 어종이다 보니까 좀 비싸고 해서 대중화가 안 돼 있습니다. 반건조라든지 즉석식품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해서…"
화천 산천어 축제마저 취소되면서 강원도는 사상 처음으로 축제 없는 겨울을 맞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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