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이 예상을 깨고 허경민, 정수빈 선수와 대형 FA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두산의 승부수는 각각 7년과 6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한 '장기계약'이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은 지난 15일 오후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했습니다.
한화가 4년 동안 40억 원을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연평균 금액이 두산보다 많았기 때문입니다.
정수빈의 고민이 길어지자 두산은 파격적으로 6년 계약 기간을 보장했고, 협상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밤 10시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앞서 FA 최대어로 꼽혔던 허경민과의 재계약 역시 장기 계약 승부수가 통했습니다.
최대 7년간 85억 원을 보장했는데, 선수는 4년 뒤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자율성을 확보했고, 구단은 연평균 투자금액을 줄이는 묘수였습니다.
[김승호 / 두산 운영부장 : 내야의 중심이 (허)경민이고 (정)수빈이 외야의 중심이니까 후배들의 방향을 잡아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에서 장기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파격적인 장기 계약에 성공하면서 '대형 FA의 계약 기간은 4년'이라는 기존 공식은 서서히 깨지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협상을 대행한 에이전트에도 눈길이 쏠리는데, 지난해 롯데와 안치홍의 2+2년 상호 옵션 계약을 성사시킨 주인공입니다.
에이전트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이예랑 대표는 "스토브리그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형태의 계약을 끌어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KBO 사무국이 FA 계약에는 연수 제한이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계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코로나19로 프로스포츠계가 직격탄을 맞은 올해, 구단과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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