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를 예고한 윤석열 총장과 달리 추미애 장관은 대외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수사지휘권 발동부터 감찰지시, 직무 정지, 수사 의뢰까지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징계위원회 결정이 공개되고, 다섯 시간이 지난 뒤 법무부 청사로 출근한 추미애 장관.
징계위 결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징계 의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징계 제청 바로 하시나요?)…"
오늘 오후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에서도, 검찰개혁 완수라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할 뿐 윤 총장 징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저는 검찰사무의 최고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검찰 개혁의 소명을 완수하고…"
윤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직무배제를 명령할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 6월)]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 가지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어서…"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달 24일)]
"검찰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최근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징계 청구는 부적정하다"는 의견을 내고, 법원이 윤 총장의 직무 복귀 결정을 내렸지만, 추 장관은 이에 대해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기대보다 징계 수위가 낮은데 대한 당혹감 때문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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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강 민